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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대~한민국' 금…금

잠시 주춤했던 한국이 주말 동안 금빛 바벨을 들어올린데 이어 금빛 스매싱까지 날렸다. 한국 배드민턴 혼합복식의 이용대(20)-이효정(27) 조가 17일 베이징공과대학 체육관에서 벌어진 2008 베이징 올림픽 혼합복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인 인도네시아의 노바 위디안토-낫시르 릴리야나 조를 2-0(21-11 21-17)으로 격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이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12년만이다. 이에 앞서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5)은 16일 여자 최중량급(+75kg)에서 인상 140kg과 용상 186kg을 들어 올려 합계 326kg을 들며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한국은 이들의 선전에도 종합순위에서 4위를 지키지 못한 채 6위로 밀려났다. 한국 야구대표팀도 일본과 중국을 연파하며 4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한국은 16일 일본과의 예선 4차전에서 2-2로 맞선 9회초 대거 3점을 뽑아내 5-3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둔 데 이어 17일 재개된 예선 2차전 중국과 경기서 연장 11회말 승부치기 때 터진 이승엽의 끝내기 안타로 1-0으로 신승 파죽의 4연승을 내달렸다. 한국은 18일 '아마최강' 쿠바와 예선 6차전을 치른다. 한국의 금사냥은 계속된다. 먼저 남자체조의 양태영이 한풀이에 나선다. 양태영은 19일 주종목인 평행봉에서 금메달에 도전 대회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한국의 메달레이스에 큰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다. 원용석 기자

2008-08-17

[베이징 2008] 인간한계 번쩍 장미란 '4가지 비밀'

올림픽 여자 역도 +75㎏급에 출전한 장미란이 세계신기록(인상 140㎏ 용상 186㎏ 합계 326㎏)을 들어 올린 것은 여자로서 '가꾸기'를 뒤로 미룬 채 체중을 불리고 체력을 다진 결과다. ◇체중 불리기=장미란은 베이징 올림픽을 1년 앞두고 더 무거운 바벨을 들어 올리기 위해 몸무게를 불렸다. 그 결과 113㎏이었던 체중이 118kg으로 불어났다. 체중이 불자 2006년 아시안게임때 합계 313㎏의 기록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326㎏으로 좋아졌다. ◇과학적인 분석=장미란은 2005년까지 해도 바벨을 들 때마다 좌우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체육과학연구원의 문영진 박사는 어렸을 때 왼 무릎을 다쳤던 장미란이 역기를 들어올릴 때 오른발을 뒤로 빼는 습관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문 박사는 "잘못된 동작을 바꾼다면 10kg은 더 들어 올릴 수 있다"며 밸런스 교정을 권했다. 3년간 꾸준히 노력한 결과 좌우 근육량은 지난해 말부터 비슷해졌다. ◇치밀한 작전=오승우 감독의 작전도 돋보였다. 1차 목표는 금메달 획득 2차 목표는 세계신기록 작성으로 정한 뒤 전략을 짰다. 인상에서 다른 선수들이 124kg을 드는 사이 장미란은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무대에 올랐다. 그러고는 가볍게 140kg을 들어 올리며 첫 번째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용상 1차 시기 도전은 175㎏으로 정했다. 금메달 획득을 위한 최소한의 무게였기 때문이다. 장미란은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2차 시기부터 세계신기록에 도전했다. 종전 세계기록(탕궁훙.182㎏)보다 1㎏ 무거운 183kg에 도전했고 이것도 한 번에 성공시켰다. 3차 시기는 2kg이나 무거운 186㎏으로 올렸다. 그러고는 다시 세계신기록을 들어 올렸다. ◇체력 단련=장미란은 이날 외로운 싸움을 벌여야 했다. 다른 선수들이 경기(세 차례 시기)를 모두 끝낸 뒤 혼자서 잇따라 세 차례나 바벨을 들어야 했다. 바벨의 무게가 가벼운 순서부터 차례로 치르는 경기방식 때문이다. 오 감독과 장미란은 이를 예상하고 지난해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기초체력을 다졌다. 올림픽이 다가오면서 짧은 시간 내에 무거운 역기를 연속해 세 번 이상 드는 모의 훈련도 병행했다. 그 결과 장미란은 잘 짜인 시나리오처럼 잇따라 세계신기록을 들어 올릴 수 있었다. 바벨 싫다며 울던 중3 소녀 '역도 여왕' 등극 역도가 싫다며 아빠 손을 뿌리쳤던 중학교 3학년 사춘기 소녀가 10년이 지난 뒤 세계 ‘역도 여왕’의 자리에 올랐다. 장미란은 중3 시절이던 1998년 바벨을 처음 잡았다. 아버지 장호철씨의 권유에 의해서였다. 장미란은 역도 선수 출신 아버지와 학교 계주 대표였던 어머니 이현자씨에게서 운동 능력을 물려받은 덕분인지 모든 운동에 능한 편이었다. 장씨는 딸의 손을 잡고 역도부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장미란은 “힘만 쓰는 역도는 싫다”며 그 자리에서 체육관을 뛰쳐나갔다. 어머니 이씨 앞에서도 “싫다. 왜 여자더러 역도를 하라고 하느냐”며 서럽게 울기도 했다. 장미란은 결국 바벨을 잡았다. 키 1m70㎝와 중학교 졸업 때 이미 체중 75㎏을 넘었던 다부진 체격은 역도 선수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이었다. 2000년 전국여자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이 된 이후 국내서 단 한 차례도 정상을 내놓지 않았다. 재능은 곧바로 국제무대에서도 통했다. 부산 아시안게임 은메달,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2005년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세계 챔피언이 됐다. 2007년 세계선수권까지 3연패에 성공했다. 장미란은 “외모와 체중에 신경을 썼다면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꾸준히 기록을 늘리고 성적이 나오면서 역도 선수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살찌우는 게 힘들었어요' ‘국민요정은 이제 장미란’ 장미란에 대한 국민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장미란의 역도 경기 시청률도 무려 59.3%나 됐다. 박태환의 수영 경기 때보다 17.2%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장미란은 경기 후 금메달을 따기까지 힘들었던 점과 고충을 털어놨다. 다른 사람들은 살을 빼는 판에 장미란은 “살을 찌우는 게 정말 힘들었다. 조금만 방심하면 살이 빠지더라. 저녁 식사를 하고 밤에는 코치님이 챙겨 주시는 간식을 또 먹었다. 그런데도 다음날 아침 체중이 빠지면 죄송할 정도였다.” 장미란은 “경기를 앞두고는 다행히 한국 음식과 간식을 대규모로 공수해 온 덕에 체중이 많이 안 빠졌고, 경기 당일엔 116.75㎏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정영재 기자

2008-08-17

[베이징 2008] 7살 차 연상녀-연하남' 완벽쇼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금메달을 차지한 김동문(당시 21세)-길영아(당시 26세) 조는 길영아가 연상이었다. 12년 만에 혼합복식 금메달을 따낸 이용대(20)-이효정(27)도 이효정이 연상이다. 더욱이 이용대-이효정조는 짝을 이룬 지 불과 1년도 안 돼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이-이 조는 2007년 3월 독일오픈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 4강에 진출했고 이어 스위스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이들은 전략적 이별(?)을 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노골드의 수모를 당한 대표팀이 혼합복식 최상의 배필을 찾기 위해 파트너 실험을 계속했기 때문이다 . 이용대는 황유미(24)와 이효정은 이재진(24)과 호흡을 맞춘 뒤 2007년 12월 재회했다. 김중수 감독이 이용대의 정교함과 이효정의 파워가 최상의 조합이라고 판단해 이들을 혼합복식 파트너로 최종 결정했기 때문이다. 복식은 네트 점령 전략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특히 여자가 앞에서 네트플레이를 잘해야 성적이 좋다. 이효정(1m81cm)이 장신인 데다 네트플레이가 좋다. 대표팀 막내 이용대는 파워는 다소 약하지만 코스 공략과 공간 찾기 능력이 좋다. 이동수 복식 코치는 "두 선수 모두 복식에서 중요한 드라이브 네트플레이가 좋다"면서 "이용대는 과거 박주봉 선배처럼 파워를 앞세우기보다 상대의 빈 곳을 잘 노린다"고 설명했다. 김중수 감독은 "남자가 선배면 뒤에서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낀다. 반면 후배라면 부담없이 자기 플레이를 한다. 여자가 선배면 리드하면서 안정감을 심어줄 수 있다"며 여자 선수가 연상인 복식조의 장점을 설명했다. 베이징=한용섭 기자

2008-08-17

[베이징 2008] 배드민턴 '찰떡 짝꿍' 세계 1위 꺾었다

세계 랭킹은 그저 숫자에 불과했다. 세계 랭킹 10위의 이용대(20)-이효정(27) 조가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1위인 위디안토-릴리아나(인도네시아)를 상대로 화려한 공격력을 앞세워 2-0으로 완승 영광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이 조는 위디안토-릴리아나 조와의 이전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한 경험이 있는 터라 경기 전부터 자신감이 넘쳤다. 이-이 조는 올해 1월 말레이시아오픈과 코리아오픈에서 이들을 만나 모두 승리했다. 이-이 조는 1세트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나갔다. 초반부터 위디안토-릴리아나 조를 밀어붙였다. 이용대의 스매싱이 연이어 상대 코트에 꽂히면서 순식간에 5-0으로 달아나며 기분 좋게 출발을 했다. 이용대의 후위 공격으로 차근차근 득점을 보탰고 상대 실책마저 겹치면서 11-6으로 앞서면서 손쉽게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이-이 조의 공격은 매서웠다. 자신감이 가득한 이-이 조는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상대의 빈 곳을 찔러 나갔다. 2세트도 초반 4-0으로 달아나자 위디안토-릴리아나 조는 실수를 연발하며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중반 들어서는 도망과 추격이 계속됐다. 12-4로 한국 조가 앞선 상황에서 이-이 조가 서비스 실수를 하면서 한 점을 내줬고 위디안토와 릴리아나가 연속으로 공격을 성공시키며 점수는 12-8까지 좁혀졌다. 이때 이용대의 스매싱이 다시 코트에 꽂히면서 흐름을 끊었고 15-10까지 4~5점 차가 유지됐ㄴ다. 이때 이효정이 연속으로 공격 포인트를 쌓는 등 18-12로 달아나면서 한국은 금메달을 예약했다. 2세트 막판 이-이 조에게 한 차례 더 위기가 왔다. 위디안토-릴리아나는 쉽게 포기하지 않고 달라붙었다. 19-13으로 앞서 금메달에 2점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이-이 조는 위디안토의 스매싱을 받아내지 못해 19-17까지 추격을 허용한 것이다. 여기에서 이용대가 확실한 해결사 노릇을 했다. 랠리 도중 셔틀콕이 네트 위에 치기 좋게 뜨자 스매싱으로 20점을 올린 후 마지막 21점째도 후위 스매싱으로 금메달 포인트를 장식했다. 두 세트까지 걸린 시간은 단 37분. 한국의 기분 좋은 승리였다. 베이징=이은경 기자

2008-08-17

[베이징 2008] 끈질긴 수비·빠른 공격 '동 합작'

한국 여자 탁구가 결승 진출 좌절의 아쉬움을 딛고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17일 베이징대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단체전 3위 결정전에서 김경아 당예서 박미영을 앞세워 일본을 3-0으로 완파했다. 싱가포르와의 준결승에서 2-3으로 아깝게 져 패자전으로 밀린 한국은 미국(3-2)과 일본을 차례로 물리치고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여자 탁구는 1988년 서울 대회 복식 금메달(현정화-양영자)로 시작된 올림픽 메달 전통을 이었다.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선 복식 은메달(이은실-석은미) 단식 동메달(김경아)을 땄다. 아테네 대회 단식 동메달리스트 김경아는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사냥에 성공했고 중국에서 귀화 올해 초 대한민국 국적을 얻은 당예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올림픽 데뷔 무대에서 귀중한 동메달을 목에 걸고 감격해 했다. 현정화 대표팀 코치는 예선 최종전 때 완파했던 일본과의 리턴매치에 베테랑 수비수 김경아를 '한국 천적' 히라노 사야카의 저격수로 전진 배치했고 카드는 주효했다. 예선 맞대결에서 히라노를 꺾어 자신감이 있었던 김경아는 1단식에서 끈질긴 커트로 범실을 유도해 기선을 잡았다. 김경아는 첫 세트 5-7 열세를 딛고 연속 5점을 몰아쳐 승부를 갈랐고 2세트에도 히라노의 잦은 범실에 편승해 11-4로 여유있게 이겼다. 3세트를 잃은 김경아는 4세트 듀스 접전을 12-10 승리로 이끌었다. 2단식에 나선 당예서도 일본의 간판 후쿠하라 아이를 3-1로 눌렀다. 후쿠하라는 당예서의 한 박자 빠른 공격과 날카로운 백핸드를 당해내지 못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김경아-박미영 조가 히라노-후쿠오카 하루나 조를 3-0으로 일축하고 완승 동메달을 확정했다. 같은 수비수 박미영과 함께 찰떡 궁합을 이뤄 1 2세트를 여유있게 따낸 김경아는 3세트 9-9 동점에서 먼저 10점째를 빼앗겼지만 듀스를 만든 뒤 상대의 범실을 유도해 13-11로 승리했다. 김문호 기자

2008-08-17

[베이징 2008] 여자핸드볼 중국과 '4강 다툼' 외

‘아줌마 부대’로 불리는 한국 여자 핸드볼팀과 여자 농구 대표팀이 나란히 8강에 안착, 메달권 진입을 노리게 됐다. 또 복싱에서는 김정주가 한국 복싱 최초로 2회 연속 메달을 확보했으나 이옥성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여자 핸드볼 8강서 중국전 평균 34.5세의 한국 대표팀은 17일 B조 최종전에서 동유럽의 강호 헝가리를 33-22로 대파했다. 러시아와 1차전에서 29-29로 비긴 뒤 독일 스웨덴을 잇따라 잡은 한국은 그 뒤 남미 복병 브라질에 32-33으로 패했지만 이날 승리로 3승1무1패 승점 7을 기록 러시아(4승1무 승점 9)에 이어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19일 오전 3시(LA시간) A조 3위로 준준결승에 진출한 중국과 한판승부를 벌인다. ◇여자 농구 19일 29연승의 미국과 격돌 여자농구 대표팀도 라트비아를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한국은 예선 A조 5차전에서 라트비아를 72-68로 꺾고 2승3패로 예선을 마쳤다. 이로써 라트비아(1승4패) 브라질(4패)에 앞선 한국은 6개 팀 가운데 상위 4개 팀이 나가는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은 19일 오전 5시 세계 최강이자 B조 1위인 미국과 준준결승전을 벌인다. 미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준결승에서 독립국가연합(현 러시아)에 진 이후 이번 대회 예선 4차전까지 파죽의 29연승을 달리고 있다. ◇복싱 김정주 2회 연속 메달 확보 복싱에서는 김정주(27)가 최소한 동메달을 확보했다. 김정주는 웰터급(69㎏) 8강전에서 이 체급 우승후보로 꼽히던 드미트리어스 안드라이드(20.미국)를 11-9 판정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 22일 바키트 사르세크바예프(카자흐스탄)와 결승 진출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치게 됐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김정주는 이날 동메달을 확보하며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의 영광을 안게 됐다. 한국 복서가 올림픽에서 2회 연속 메달을 딴 것은 이승배(1992년 동 1996년 은) 이래 역대 두 번째다. '꽃미남 스타' 이옥성은 무릎을 꿇었다. 나흘 전 플라이급(51㎏) 32강전에서 우승 후보 러시 워런(21.미국)을 꺾으며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20년 만의 복싱 금메달 희망을 안긴 그는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왈라드 셰리프(30.튀니지)에게 5-11로 판정패했다. 2회까지 3-4로 1점 뒤지던 이옥성은 3 4회 적극 공격을 시도하다 왼손 가드가 자주 내려갔고 이 틈을 놓치지 않은 셰리프에게 안면 카운터 펀치를 허용한 끝에 분패했다. 원용석 기자

2008-08-17

[베이징 2008] 남자농구 4연승 '금메달 순항'…미국경기 종합 10대 핸콕 스키트 금

미국농구가 세계 챔프 스페인에 본때를 보여주며 4연승을 달렸다. 미국은 16일 남자농구 B조 예선에서 8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스페인을 119-82로 완파했다. 미국은 B조 1위를 굳혀 8년만의 금메달 탈환을 위한 순항을 계속했다. 르브론 제임스(18점 5리바운드 8어시스트) 드웨인 웨이드(16점 6리바운드) 카멜로 앤서니(16점 3점슛 4개) 등 2004 NBA 드래프트 동기생 3명이 50점을 합작했다. 크리스 폴도 14점 5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특급활약을 펼쳤다. 지난 2006년 세계선수권 대회 챔프로 올라섰던 스페인은 펠리페 레예스가 19득점 8리바운드 파우 가솔이 13점 6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야오밍이 맹활약한 중국 남자농구대표팀이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중국은 B조 예선 독일전에서 59-55로 승리 2연패 뒤 2연승을 기록하며 예선 마지막 경기인 그리스전 결과에 상관없이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야오밍은 25점 11리바운드로 골밑을 굳게 지켰다. 이지앤리앤은 9점 11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독일은 더크 노비츠키가 24점 17리바운드로 선전했지만 빛이 바랬다. 미국의 10대 사격천재 빈센트 핸콕(18)이 2008 베이징올림픽 사격 남자 스키트에서 우승했다. 핸콕은 스키트 경기에서 본.결선 합계 145점으로 토레 브로볼드(38.노르웨이)와 동률을 이룬 뒤 슛오프(연장전)에서 표적 4개를 모두 맞히며 승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수영에서는 '얼짱 몸짱' 아줌마 다라 토레스(41)가 금보다 값진 은메달 3개로 대회를 마감했다. 16일 자유형 50m 결선에서 1위 브리타 슈테판(24초06.독일)보다 0.01초 뒤진 24초07에 터치패드를 찍어 은메달을 받았다. 계영 400m에서 이미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토레스는 곧 이어진 여자 혼계영 400m 결선에 미국의 마지막 자유형 선수로 출전 은메달 하나를 보탰다. 토레스는 1908년 런던 대회 남자 평영 200m에서 38세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윌리엄 로빈슨(영국)의 기록을 깨고 역대 최고령 수영 메달리스트가 되는 기염을 토했다. 원용석 기자

2008-08-17

[베이징 2008] 종목 바꿔 '금'…로메로 위업

레베카 로메로(28.영국.사진)가 조정과 사이클에서 잇따라 메달을 따내 올림픽사에 새로운 발자취를 남겼다. 로메로는 17일 베이징 라오산벨로드롬에서 열린 여자 개인추발 3000m에서 3분28초321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내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 조정 쿼드러플스컬 은메달에 이어 두 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1896년 근대올림픽이 시작된 이래 종목을 바꿔 금메달을 딴 여성은 로메로가 처음이다. 독일의 로스비타 크라우제는 1968년 수영에서 은메달을 딴 뒤 1976년 핸드볼서 은메달을 딴 적이 있지만 금메달은 따지 못했다. 남자의 경우도 스웨덴의 스벨 토펠이 1928년에서 1948년까지 펜싱과 근대 5종에서 금은 동메달을 하나씩 목에 걸기 전까지는 한 차례도 없던 일이다. 로메로의 기록이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사이클 페달을 처음 밟은 지 2년 만에 따낸 금메달이라는 점이다.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조정 선수로서 미래가 밝던 로메로는 조정에 싫증을 느낀데다 부상을 입은 2006년 사이클에 입문했다. 대학에서 받은 학위를 활용해 취직을 할까도 생각했지만 우연히 친구를 통해 영국 사이클 대표팀 감독을 알게 된 것이 그의 인생을 바꿨다. 감독으로부터 테스트를 제의받고 자전거를 처음 탄 로메로는 사이클을 시작한 지 5개월 만에 영국 사이클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여자 도로독주 우승을 거머쥐는 소질을 보였다. 6개월 뒤에는 트랙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추발에서 준우승해 주위를 놀라게 하더니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추발에서는 금메달을 따내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스포츠음료 광고에서 옷을 모두 벗은 채 자전거에 오른 사진을 찍으며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던 로메로는 이로써 누드 광고 뿐 아니라 조정과 사이클에서 보인 실력으로도 화제의 중심에 오르게 됐다. 로메로는 "나는 사실 어떤 운동에도 정말 뛰어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사이클에 소질이 있다고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마술같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2008-08-17

[베이징 2008] 베이징 초인 향연…펠프스 첫 8관왕·장미란 세계신 4개·볼트 9초69 총알

"금메달은 하늘이 주는 것. 그것이 내게 주어져 너무 기쁘다." 세계에서 '가장 힘 센 여자' 장미란(25)은 16일(이하 LA시간) 여자 역도에서 잇단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후 이 같이 밝혔다. 장미란의 금메달은 경쟁자와의 차이가 너무도 커 처음부터 선택받은 사람이라는 생각 외엔 달리 설명할 길이 없었다. 지구에서 '가장 빠른 남자' 우사인 볼트(22.자메이카)와 '물을 지배한 남자' 마이클 펠프스(23.미국)의 빛나는 업적도 상상을 뛰어 넘는 '괴력'이었다. 장미란과 볼트 펠프스를 2008베이징올림픽이 탄생시킨 '신인류 3인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장미란은 여자 최중량급(+75kg)에서 인상 140kg과 용상 186kg을 들어 합계 326kg으로 2위 올하 코로브카(우크라이나)를 무려 49kg차이로 따돌렸다. 1~2kg 차이로 메달 색깔이 바뀌는 역도에서 49kg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장미란은 인상 3차 시기에서 140kg을 들어 중국의 무솽솽이 2006년 12월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세운 종전 인상 세계기록(139kg)을 1kg 늘렸다. 용상 2차 시기에서는 183kg을 들어 탕궁훙이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수립한 종전 용상 세계기록(182kg)을 갈아치운 뒤 3차 시기에서도 186kg을 성공해 다시 한번 자신의 세계기록을 깼다. 장미란은 무솽솽이 보유했던 종전 합계기록(319kg)도 7kg이나 늘렸다. 볼트도 이날 육상 100m 결승에서 9초69의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다. 더구나 볼트는 바람의 도움(풍속 0)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번개 질주'를 했다. 볼트는 정확히 41발자국 만에 결승선을 통과 스트라이드 당 2.43m를 뛰었다. 최정상급 선수들이 45~46발자국에 골인하는 것과 비교하면 '축지법'이라도 쓴 것과 다름 없었다. 결승 스타트 반응속도에서 0.165를 기록한 볼트가 0.130~0.140대를 기록한 경쟁자들과 같은 능력만 키운다면 9초5대 진입도 가능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여자 100m에서는 셸리-앤 프레이저(21.자메이카)가 10초78로 우승했다. 세계기록인 그리피스 조이너의 10초49엔 0.29초 모자랐다. 물속에 뛰어 들 때마다 세계 신기록을 갈아 치우며 역대 올림픽 최다관왕(금메달 14개)에 오른 펠프스는 '인간 물고기'였다. 펠프스는 베이징올림픽 마지막 출전 종목인 혼계영 400m에서도 3번째 접영 영자로 출전해 8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3분29초34의 세계 신기록이었다. 펠프스는 16일까지 지난 8일 동안 17번의 레이스를 완주했고 7개의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김문호 기자 moonkim@koreadaily.com

2008-08-17

[베이징 2008] 야구·핸드볼·탁구·하키…한국 '구기종목' 승부수

역도의 장미란과 배드민턴 혼합복식의 이용대-이효정 조가 주말에 차례로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한국은 17일 현재까지 금메달 8개로 선전 중이다. 이제 남은 종목에서의 확실한 금메달은 19일부터 시작되는 태권도에서 예상되는 2개 정도다. 그럴 경우 한국은 당초 목표로 한 금메달 10개를 채우게 된다. 하지만 올림픽 사상 유례없는 초반부터의 금메달 행진으로 기대치가 높아진 한국 선수단에게 금메달 10개는 왠지 미진하다. 한국의 역대 단일 올림픽 최다 금메달은 1988년 서울과 1992년 바르셀로나 때 기록한 12개다. 3개만 더 따면 새 기록을 세울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 구기 종목에서의 선전이 필수다. 구기종목 첫 금메달은 배드민턴의 이용대-이효정 조가 해냈다. 이용대-이효정 조는 17일 혼합복식 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노바 위디안토-낫시르 릴리야나 조를 2-0(21-11 21-17)로 꺾고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때 김동문-길영아 조 이후 무려 12년 만에 조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사상 첫 메달에 도전했던 박성화호의 축구가 8강 진입에 실패하면서 구기 종목에 대한 실망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8강행을 확정한 남녀 핸드볼과 4연승의 야구 등이 선전하면서 구기 종목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 최고의 구기 인기 종목인 야구의 연전연승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동메달을 넘어 첫 금메달 사냥까지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지난 13일 본선 첫 경기에서 종주국 미국을 8-7로 물리친 후 자신감이 높아진 한국은 까다로운 상대 캐나다(15일. 1-0)와 일본(16일. 5-3)마저 제압하며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한국은 지난 13일 비로 끝까지 치르지 못하고 17일 가진 중국과의 서스펜디드 게임에서도 1-0으로 승리했다. 헝가리를 33-22로 가볍게 물리친 여자 핸드볼은 18일 중국과 4강전만 통과하면 '우생순' 신화의 완성까지 노려볼 수 있다. 단체전 금메달엔 실패했지만 개인전 우승을 노리는 남녀 탁구 개인전도 18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남자 하키도 19일 스페인만 물리치면 4강행이 가능해 한국의 메달 사냥에도 그 만큼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문호 기자

200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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